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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장관 "중소기업 장기근속자 인센티브 검토" 안산 반월공단 찾아 현장간담회…중기 대표·청년노동자 의견 …
- 17-11-06 20:55
- 새솔다이아몬드공업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2일 청년 구직자들의 중소·강소기업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중소기업 장기재직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임의자 의원, 황규연 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함께 경기도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새솔다이아몬드공업을 방문해 제조현장을 둘러본 뒤 중소기업 대표, 청년노동자 및 취업준비생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새솔다이아몬드공업은 반도체 웨이퍼 폴리싱 드레서 분야 세계 1위 강소기업이자 고용노동부 지정 청년친화강소기업이다. 2016년 기준 전체 임직원 280명 중 80% 가량이 청년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청년들은 일과 휴직이 불가능한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을 각각 건의했다.
먼저 맹주호 새솔다이아몬드공업 대표이사는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부모들도 중소기업에 가지 마라, 결혼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말린다고 한다. 대기업·공무원과 비교해 근로조건 격차가 큰 것도 있지만, 그보단 인식 문제가 더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윤화균 나인택 대표이사도 “현수막에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이라고 쓰여 있는데 대기업한텐 맞는 말이지만 중소기업엔 아니다. 지원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사실 중소기업의 일자리도 매력 있다. 장기근속이 가능하고, 창업이나 분업, 분사도 할 수 있다. 대기업보다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정부가 나서서 부각시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윤 대표는 중소기업 장기근속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동만 올하우 대표이사는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이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는데, 지원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지원 대상이 여러명이면 매달 급여대장과 출석부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동화지앤피 대표이사는 “노동집약적이면서 근무여건이 안 좋은 회사는 직원을 뽑기가 너무 어렵다. 우선 직원을 뽑으려면 회사가 건강해져야 하는데, 연구개발(R&D) 투자 같은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연구개발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고, 정부 지원사업에 신청해도 매번 퇴짜”라고 건의했다.
반면, 청년노동자와 취어준비생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휴식권 보장을 꼽았다. 새솔다이아몬드공업에 다니는 이기웅씨(18·남)는 “법정공휴일 적용이 공무원과 일반 회사에 평등하게 적용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취업준비생 권현씨(30·여)도 “얼마 전 면접 과정에서 들었던 얘기가 취업하면 내 일을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연차를 쓰고 싶어도 못 쓰고, 여름휴가 같이 다 같이 쉴 때 쉬어야 한다고 했다”며 “문화복합단지을 조성한다고 해도 갈 시간이 없다. 작은 기업도 대체자가 있어 업무량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정부의 금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취업자 중심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대학을 갓 졸업한 구직자들도 활용할 수 있게끔 확대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임승희씨(23·여)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싶어서 취업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됐는데 지원 프로그램이 많지 않더라. 과정이 있어도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주 장관은 “현장노동청을 하면서 강원도에서 제대를 앞둔 장병들과 간담회를 했었는데, 취업성공패키지도 모르고 내일채움공제도 모르고 있었다. 더 열심히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R&D 지원은 참 좋은 얘기다. 장기근속자에 대해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안산 시내에 위치한 직업훈련기관(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을 방문해 일반고교생 위탁 훈련과정 등을 참관하고 훈련생들을 격려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청년 직업훈련생들과 간단한 호프미팅을 갖고 정부 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들었다.